레몬애가 -다카무라 고타로
그렇게도 당신은 레몬을 쥐고 있었어
쓸쓸하고도 하얗고 밝은 병상에서
내 손에서 넘겨받은 레몬 한 조각을
당신의 단정한 이로 꼭 깨물어
토파즈 색으로 향기가 일고
그 몇방울 안 되는 레몬 즙에
당신은 의식을 되찾았지
당신의 맑고 파아란 눈이 희미하게 웃고
내 손을 쥔 당신의 손엔 힘이 넘쳤어
당신의 목에서는 거친 바람이 불었어도
그처럼 위대한 생의 한가운데에서
치에코는 원래의 치에코가 되어
일생의 사랑을 한 순간에 부어넣었지
그리고 한 동안
그 엣날 산정(山頂)에서처럼 심호흡 한 번 하고
당신의 기관은 그대로 멈추었어
사진 앞에 꽃은 벚꽃 그늘에
차갑게 반짝이는 레몬을 한 개 놓아야지
내가 당신 남편인거 절대로 잊으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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