랙션 흔드는 기계를 발명하신 우리 아버지..

지난주 금요일.. 

내가 랙션에 4번당첨되는동안 한번도 당첨지 않으신 우리 아버지.. 

평소 별명이 맥가이버셨던 아버지는 무언가 제작에 들어가셨다.. 

바로 직소 전동톱의 바디와 특수 제작한 나무부품을 연결하여 

랙션 흔드는 기계를 발명하신 것이다. 

랙션 30분 전쯤이 되자 아버지는 장치를 셋팅하셨다. 

혹시나 폰이 튕겨나갈것을 대비해 고무장갑을 잘라 단단히 고정시켰다.. 

전기톱의 고단기어를 넣고 시범가동을 해보니 

1초에 수백번은 흔들어대는듯한 엄청난 속도와 굉음에 숙연해지기 까지했다. 

드디어 30초 카운트다운은 시작되고.. 

30

2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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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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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크게 심호흡을 한번하고 뒤를 돌아봤다.. 

아버지는 한손에는 손잡이를 잡으시고 핸드폰 화면을 들여다보며 

스위치에 반대손을 가져가셨다. 

입을 꼭 다무신 아버지의 표정에서는 비장함마저 느껴졌다.. 

이제 1초전 나는 호흡마저 멈추고 격렬히 내 폰을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이내 손에서는 폰의 진동이 느껴지고.. 

폰의 화면을 들여다보며.. 

집계중이라는 멈추어있는 핸드폰액정의 메시지를 바라본다.. 

잠시 시간이 멈춘듯했다.. 

헐~

아쉽게 결과는 탈락.. 

뒤들돌아보자 아버지는 회심의 미소를 지으시며 기계의 작동을 멈추셨다..  

핸드폰의 화면에는 위아래로 크게 흔들어달라는 메시지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다시 기계를 켰다 꺼봐도 기록이 집계되지 않는다. 

아.. 흔드는 진폭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기록으로 측정되지 않는것 같다.. ㅠㅠ 

아버지는 조용히 랙션흔드는 기계를 뜯어내어 쓰레기통에 넣으시고 방으로 들어가셨다.. 

아버지는 랙션을 삭제하셨다..

(그렇게 단단히 고정을 시켰것만.. 엄청난 힘과 스피드에.. 수직으로 흔들리던 폰이 점점 옆으로 돌아간것을 알 수 있다.)

아버지 휴대폰 케이스 뒷면에 깊게 패여진 상처만이..
지난날의 격렬했던 시간을 말해주는듯 하다..


어떻게 보면 살짝 웃긴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좀 슬픈 이야기이다.. 


**추가..
랙션 재밌어요 마니마니 같이 해주세요.. www.raction.co.kr
굉장히 좋은 어플인데.. 빨리 유명해지고 번창하셔서 점점더 비싼 선물 주셨으면 좋겠어여 ㅋㅋㅋㅋㅋㅋ